문성민 칼럼 7화. 여전히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 AMOR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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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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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칼럼 7화. 여전히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안녕하세요. 문성민입니다.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연일 세 자릿수를 거듭하는 가운데 재택근무 50% 시행과 사업의 여러가지 여파들은 코로나 블루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시기의 하나이길 바라며 오늘 칼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994년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한국과 중국은 매우 빠르게 경제적 밀착을 이루어 갔으며 서로간의 최대 수입/수출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1997년 IMF 이후 경제 성장 동력을 중국에서 찾아왔으며 2000년대 중국의 수출주도 경제 드라이브 이후 이 수출 품목들을 운송할 배를 만드는 국가 역할을 한국이 수행하며 조선업 호황을 누렸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본적 투자(CAPEX)가 집행되며 한국의 정유 업종과 화학 업종이 그 호황을 누렸고, 내수 활성화에 이어 자동차 업종이 호황을 누리며 한국의 2010년대 초반 차화정 장세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수출 주도 경제로 성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외화가 중국에 유입되자 중국이 택한 경제 정책은 두가지였는데 한가지는 일대일로였고 나머지 한가지는 해외로 소비와 투자를 이끄는 것이었는데 이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인민의 후생 증진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여행이 활성화되었고 이는 한국으로의 엄청난 관광객을 유입시키며 대한민국 연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K뷰티 업체들에게 수요의 뚜껑이 열리며 무한한 시장으로의 진출을 나타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한-중갈등으로 인해 K뷰티의 호황을 이끌던 요우커 열풍은 잠잠해졌고 따이공 시장으로 시장이 재편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2020년 코로나19 이전까지의 K뷰티 시장의 모습입니다. 또한 비단 뷰티업계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주축인 여러 산업들이 모두 중국의 수요 증가에 의존하여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은 특별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10위권이나 성장이 1%대에 불과한 성숙된 시장입니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이 새롭게 열리며 수요의 뚜껑(CAP)이 열려줘야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합니다.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했고 전세계의 경제 주체인 산업과 가계와 정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대응해서 전세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마비를 막기 위해 양적/질적 완화 조치를 시행했고 각 정부는 강력한 재정 정책을 집행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매우 커 2019년 기준 GDP대비 수출입비율이 81.5%라는 높은 비율이 있는 통계가 나왔는데, 매달 1일 관세청에서 발표하는 '수출입동향'은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통계&지표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그 수출 동향의 흐름이 전세계의 교역이 증가 혹은 감소했는지, 어떤 분야가 좋아졌는지 등에 대해서 함의를 잘 갖고 있는 통계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여타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던 화장품업이지만 놀랍게도 2020년 9월 화장품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수출은 전년대비 수출 7.7%, 1.1% 증가했으며, 증가한 품목들은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차부품·철강·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섬유·가전 등 10가지인데 이중 화장품은 무려 48.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중 메이크업/기초화장품이 616억 달러 (7조 원), 두발용 제품 45.8억 달러 (5,000억 원), 세안용품 25.1억 달러 (3,000억 원), 바디제품 1.5억 달러 (1.8조 원)가량을 기록하며 각각 61%, 109%, 25%, 1%등이 증가했습니다. 주1) 국가별로는 중국이 4.3억 달러 (5.8조 원), 아세안 7,000만 달러 (1조 원), 미국 6,000만 달러 (8,00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68%, 62%, 59%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강한 성장은 과거 따이공에 의한 중국 내 C2C 시장에서의 매출의 영업 형태가 이제는 중국 내에서 온라인 시장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가는 모습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자 중국으로의 직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저차이나의 2020 상반기 마켓 동향 웨비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티몰 중국과 글로벌, 타오바오 중국과 글로벌에서도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40.4%가 성장했고 이 중에서도 스킨케어 세트, 홈케어용 마스크 등 스킨케어는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메이크업 시장은 하락곡선을 그렸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플랫폼내 스킨케어 vs 메이크업 제품 판매 동향]
  • 출처 : https://www.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37438 (코스모닝, 메저차이나)


[알리바바 플랫폼내 메이크업 세부 카테고리별 판매 동향]
  • 출처 : https://www.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37438 (코스모닝, 메저차이나)


더 재미있는 것은 코로나19로 마스크가 보편화되자 실제로 아이메이크업의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상승한 반면 립메이크업의 경우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0년 중국 컨슈머 산업 내 변화는 중국 내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완전한 온라인 시장으로의 재편과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매출 확대 그리고 3~5선 도시에 익히 알려진 브랜드로서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스킨케어 세트와 홈케어 마스크팩 등이 크게 성장했는데 P사의 SK2세트는 전년대비 300% 성장했습니다.

  • 주1) 2020년 9월 수출입동향 6p, 산업자원통상부


이러한 라이브커머스 외에도 중국 내수 부양의 효과를 국내에서 거두겠다는 중국 정부 전략에 의해 국외 면세점을 대체하 유통 기지를 키우고자 하이난을 그 거점으로 삼고 '하이난 리다오 관광객 면세 쇼핑 정책에 관한 공지'를 지난 6월 29일 발표하며 7월 1일에 시행했습니다. 중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를 1인당 3만 위안(약 500만 원)에서 10만 위안(1,500만 원)으로 대폭 올렸고 면세 품목을 45가지로 기존보다 크게 늘렸습니다. 주2)

이후 2020년 3분기 실적을 보면 860억 위안 (1조 5천 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간 대비 227%성장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한국 면세점 방문객은 163만 명이었는데 2020년 3분기에는 하이난 면세점 방문객이 120만 명을 기록하며 63%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기존 하이난 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았는데 이제는 경쟁력이 생겨난 게 특징입니다. 주3)


[인기 화장품 가격 비교]
  • 올 8월 18일, 8월 6일 하이난 하이커우 면세점 모습 (출처 : 연합뉴스)


K뷰티가 시작된 2000년대에는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이끌어왔고 2010년대에는 관광객과 따이공 위주의 시장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중국 내에서의 온라인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조사만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트렌드답게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투자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주석의 방한 혹은 한한령 해제의 소식 등 좋은 재료의 이야기가 나오면 뷰티 섹터 역시 이에 환호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한한령이나 정상회담 등의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미 많은 뷰티 업체들이 중국 시장 내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뷰티 시장에서도 지난 칼럼에서 다뤘던 HomeFacialPro 등의 브랜드를 이미 대체하는 신규 브랜드들이 등장하며 성장하는 시장의 신규 진입자들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온라인 중심의 소비와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 재생, 안티에이징 등 고도화되며 이성적, 합리적, 안전한 소비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은 정상의 방한으로 풀리고 여행객이 돌아오리라는 단순한 기대가 아닌 경쟁력있는 제품과 유통력에 의해 뒷받침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우 여러분, 완연한 가을이 도래했는데 가을의 정취 잘 느끼시고 70일 남짓 남은 2020년의 마무리를 위한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주1) 2020년 9월 수출입동향 6p, 산업자원통상부
주2) 중국의 하이난 면세점 현황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주3) 중국의 하이난 면세점 현황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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