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고 사막에 놀이공원이 있다? - AMORE STORIES
#2017 도시 혜초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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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고 사막에 놀이공원이 있다?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大家好!! 중국 후허하오터 도시 혜초 박세욱입니다.

 칼럼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우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내몽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제 주변에서는 "별이 진짜 쏟아져?", "초원에서 천막 짓고 사는 거 아니야?", "말 타고 다니는 거 아니니?" 등의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이렇듯 뭔가 순수 리얼의 자연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 바로 내몽고 지역입니다. 내몽고 자치구는 중국 국토의 11.9%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지형과 환경이 공존하는 곳인데요. 특히나 건조한 기후가 특징인 내몽고 지역에는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내용은 이러한 내몽고 사막에서의 이색적인 경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 내몽고의 사막! 황사의 발원지? 5A 등급의 관광지?

  • 우리나라 황사 피해의 발원지! (출처: 네이버)

  • 국가급(5A 등급) 관광지로 개발된 사막

 봄철이면 우리나라에서는 '황사'라는 불청객이 말썽입니다. 황사는 대부분 내몽고 자치구의 '쿠부치 사막'과 몽골(외몽고)의 '고비 사막'에서 불어온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사막이 바로 쿠부치 사막인데요. 후허하오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곳이자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사막이기도 한 이곳은 국내 여러 기업이 황사 방지를 위해 사막 녹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곳이 여름철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한 편에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 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러한 사막을 개발시켜 관광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신기합니다.

# 중국 최초의 사막 휴양지 '샹사완'에 가다!

  • 사막 휴양지로 들어가기 위해 탑승하는 셔틀

  • 샹사완 사막 한가운데 지어진 호텔

 제가 있는 내몽고 후허하오터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2~3시간 거리를 달리다 보면 쿠부치 사막이 나오는데요. 이 쿠부치 사막의 가장 동쪽 부근을 개발하여 만든 곳이 바로 '샹사완'이라고 불리는 '소리 사막'입니다. 모래 소리가 울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바람에 모래가 쓸려 이동할 때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불린 이름인데요. 정말 소리가 나는지는 뒤에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도 몇십 년 전에는 초원이었다고 하는데, 빠른 사막화로 인해 현재는 위 사진과 같이 모래들만 남았다고 합니다. 중국 사막 중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샹사완은 마치 광활한 사막 위에 어설프지만 큰 규모로 지어놓은 종합 테마파크 같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지어진 연꽃을 연상시키는 호텔도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사막 복장의 좋은 예

  • 팔토시, 모자, 선글라스 등은 필수 아이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다행히도 제가 간 날은 구름이 조금 있어, 뜨거운 햇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으나, 방문 시 선글라스와 모자, 두건, 팔토시 등은 필수 아이템입니다. 저도 사막으로 가는 길에 조그마한 마켓에 들러 팔토시를 샀는데요. 반갑게도 한국산이었네요.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팔던 팔토시가 드디어 사막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 같아 괜히 뿌듯했습니다. 여기에 자사의 선크림이 더해지면 '사막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른 마케팅 전략) 맞춤형 무장'으로 더할 나위 없겠죠?

#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사막의 다양한 액티비티!

  • 낙타 체험, 사륜 바이크, 지프차, 사막 자전거, 짚라인,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사막이 처음이라 푸른 하늘에 광활한 사막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에 가득 차 있었는데요. 들어와서 놀랐던 부분은 생각보다 많은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놀이공원처럼 자유이용권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모든 액티비티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크나 지프차 같은 경우는 시간이 다소 짧지만, 모래 구렁들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달리면서 나름 흥을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 1

    1 내몽고의 쌍봉낙타는 메르스와 무관합니다

  • 2

    2 피도 눈물도 없는 짚라인 심사

    3

    3 내 힘으로 날아보자!

 다양한 활동 중 한 가지 못 즐긴 것이 바로 짚라인인데요. 한국의 짚라인도 같은 기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일정 기준의 체중보다 더 나가면 짚라인을 탈 수가 없습니다. 입구에 체중계를 가져다 놓고, 의심이 되면 바로 체중계에 올라가라고 합니다. 제 차례가 다가올수록 몸도 작아 보이게 구부려 보고, 직원과 눈도 안 마주치려고 계속해서 피했지만, 결국 직원의 매서운 눈썰미에 저는 아웃 당했습니다. 안전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쉬웠는데요. 여러분은 기회가 된다면 꼭 탑승 조건에 부합돼 사막 위를 나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칩니다

  • 완전히 나갈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습니다

 모든 액티비티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모래 썰매를 타고 내려오게 되는데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썰매를 탈 때 모래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사실 모래가 굴러가는 소리 같은 낭만을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높이도 높아 엎어지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며 '내 한 몸 잘 간수하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 모래 썰매를 끝으로 사막에서의 모든 체험은 종료가 되고, 곤돌라를 타고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됩니다.

# 사막 일정 종료 후, 몽고족 전통문화 체험

 보통 사막의 경우, 1박 2일로 초원과 같이 함께 체험하게 되는데요. 숙박의 경우, 몽골(외몽고)에서는 '게르'라고도 불리는 내몽고의 전통 주거 형태인 '멍구빠오'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과거에는 유목 민족인 몽고족들이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 지었던 주거 형태가 지금은 형태만 본떠서 관광객들에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여기서 흔히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으나, 저는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별을 구경하진 못했습니다. 어쨌든 내몽고의 광활한 대지에서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몽고족 전통 음식인 양 통구이와 양다리구이를 맛보면서 아쉽지만 특별했던 사막에서의 전체적인 일정을 종료했습니다.
  • 멍구빠오에서 보는 내몽고의 석양

  • 양을 통째로 구워낸 전통 음식 카오취엔양


# 칼럼을 마치며...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막을 보는 거라 많이 기대하고 설렜던 것 같습니다. 사막 본연의 모습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른 유명한 사막들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울 수는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기에 더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은 계속 방지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러한 사막화가 황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다 보니, 내몽고 사막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반대로 '사막이라는 곳을 살면서 평생 한 번 가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우리한테는 정말 생소하고, 이국적이면서 신비로운 자연의 여행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중국에도 이러한 사막이 있다고 하니, 사막을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기회가 되면 여행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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