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비만세’가 존재한다고? - AMORE STORIES
#2019 도시 혜초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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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비만세'가 존재한다고?


 Vanakkam! (타밀어로 안녕하세요!) 인도 도시 혜초 첸나이에서 인사드립니다.


#1. 첸나이 소개를 간략히 한다면 ?

 아마 이 도시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첸나이(Chennai)는 남인도 산업 중심지 타밀나두 주(state)의 주도로 델리, 뭄바이, 캘커타, 벵갈루루와 함께 인도의 5대 도시 중 한곳으로 꼽힙니다. 과거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첸나이는 163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이곳에 세워지면서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마드라스'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요. 1996년, 영국 식민 지배의 잔재를 없애고자 '첸나이'라는 지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첸나이는 자동산 산업이 특히 발달했는데요.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릴 만큼 세계 각국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바로 이곳 첸나이에서 연간 약 7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도시 소개를 간략히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인도, 비만이 심각하다?

 저는 이번 칼럼에서 인도의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비만'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인도에 무슨 비만이냐고요? 저도 처음엔 여러분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채식주의와 요가의 나라 인도에 비만이라니?"

 그래서 처음엔 인도 길거리에서 유난히 배가 나온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연히 그런 분들을 많이 마주친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혜초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가 걷는 길, 가는 곳곳마다 허리가 두툼한 인도인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뱃살 없는 인도인을 찾기가 쉽지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 유난히 배가 나온 인도인들의 모습

 인도와 비만을 선뜻 연결 짓기 어려운 데에는 실제로 수치적 근거가 있습니다. 먼저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채식주의자가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채식을 택한 사람이 전국민의 40%를 넘는 수준인데다, 전체 인구의 80%인 힌두교인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고, 15%인 이슬람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가 외에도 인도하면 떠오르는 '고행', '수행', '절제' 등의 단어는 건강한 '인도=건강미'라는 관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 거대한 인도인들은 표본의 오류일거란 생각으로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인도 비만'이라는 검색어에 나타난 결과는 과연? 이게 웬일. '인도 전세계 3위 비만국가', '인도 비만문제 심각'.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인도는 정말 비만이 고민인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졌습니다. 요가와 채식이라는 절제하는 삶을 사는 그들이 왜 비만이 걱정인 나라가 되었는지.
  • 전세계 Top 10 비만국 순위에서 인도가 3위(출처 : the Lancet)


1) 인도 왜 비만국가가 되었을까?

 CNN에서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갠지스강의 기적을 일궈낸 인도의 저소득층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식생활이 엉망진창됐다"라고요. "최근 수년 사이에 햄버거, 튀김류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정크푸드와 같은 잘못된 식습관이 유행처럼 자리를 잡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추가로 술과 담배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비만 인구의 증가세가 가속화된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기존 현미에서 백미로 식습관이 변화된 것, 감자와 같은 부드러운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 그리고 트랜스 지방 함유가 많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국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따르면 인도는 이미 2013년 기준, 중국인과 함께 전세계 비만인 15%를 양분하는 비만 국가로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합니다.

2) 인도에선 '달수록' 더 높은 세금을 낸다?

 한번은 인도에서 스프라이트를 구매하고 계산을 하는데 제가 봤던 가격표와는 다른 금액이 영수증에 찍혀서 나와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정크푸드로 야기된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자 초콜릿, 탄산음료 등 당분과 지방 함유랑이 높은 식품의 경우 GST(인도의 부가가치세)의 최고 과세인 28%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불공평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비만이 큰 사회적 이슈임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인도에서 탄산음료, 초콜릿 등을 구매하실 때는 저처럼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꼭 기억해주세요!
  • 식품별 GST세율표 과일, 채소류는 0%인 반면 초콜릿, 탄산수의 경우 28%


3) 인도엔 심지어 비만세가 존재한다?

 남인도 케랄라 주의 경우에는 인도 최초로 정크푸드에 대해서 비만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비만세란, 비만의 원인이 되는 제품에 대해서 별도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대표적으로는 패스트푸드에 약 14.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맥도날드, KFC, 서브웨이,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식품이 과세 대상에 해당됩니다. 케랄라는 인도에서 비만율이 2번째로 높은 주로, 당뇨병과 비만이 상당히 큰 문제가 되고 있어 주 정부가 비만 인구 감소를 위해 이같은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비만세 도입에 따른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극심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금 부과로 인한 정크푸드 가격 상승은 곧 소비량 감소로 이어져 식품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지만, 이번 조치로 패스트푸드의 위험 인식이 확산되어 인도인의 고질적인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건강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상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케랄라 주가 도입한 비만세 과세 대상은 패스트푸드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설탕, 지방 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가공식품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전통 음식의 경우 주로 기름이 튀긴 고열량 음식(스낵)이 많아 향후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서도 과세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비만이 정말 심각한 문제이긴 한 것 같습니다.


#3.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지는 인도인들, 그리고 이너뷰티(Inner Beauty)

 이렇게 급격하게 비만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는데요. 실제로 비만을 단번에 치료하려는 욕심에, 관련 수술도 빠르게 늘고 있었습니다. 세계 7위의 성형 국가로 알려진 인도의 성형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수술이 바로 지방흡입 수술입니다. 과체중과 비만율에 따른 사회적 관심이 증가해 앞으로도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은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세태와 관련해 인도의 재무장관인 아룬 자이틀리(Arun Jaitley)는 "인도의 중산층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먹는 데에도 돈을 펑펑 쓰고, 비만 치료 수술을 받는 데에도 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팩폭(?)을 날렸다고 합니다.

 인도 비만 문제와 관련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인도의 젊은 층에서 비만의 증가세가 특히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인도의 청소년들은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등 부모 세대에 비해 체육 활동 빈도가 훨씬 줄었고, 청년들 대부분은 대기업 근무를 선호하는데, 이경우 대체로 앉아서 업무를 보는데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비만을 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열악한 의료 시설과 건강보험제도, 몸매에 대한 대화를 금기시 하는 문화 등도 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뷰티에 관심이 많은 Yojaja.그녀가 현재 복용 중인 허벌라이프 건강보조제들

 인도에서 만난 친구 Yojana의 경우도 비만에서 벗어나고자 2년 전 체중감량수술을 받았는데요, 현재는 식사조절과 허벌라이프(Heballife) 건강보조제를 활용해 체중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만에서 비롯된 각종 합병증으로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가 지속적인 관리 덕에 현재는 호전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인도에 유난히 비만 인구가 많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인도인들이 채식을 즐기는 건 맞지만, 요리할 때 기름을 많이 사용하고, 유난히 단 것을 좋아하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얘기했습니다.

 한편, 경제 성장으로 인도 국민의 소비 수준이 점차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Yojana와 같이 체중 감량, 영양보충제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다이어트 및 건강보조제품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아유르베다 컨셉 다이어트 보조제품, 체중감량효과의 애플사이다 식초, 오가닉 컨셉 건강보조제

 인도 정부도 'Wellness India' 정책을 통해 요가, 아유르베다(Ayurveda) 등을 활용한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을 추진 중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인도 소비자들의 체중 감량,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다이어트, 건강보조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이어트 보조제, 즉 체중 감량, 식이조절제품에 대한 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피부에 바르거나, 직접 먹는 제품을 고르다 보니 유기농 제품, 아유르베다 제품 등과 같이 건강한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하는데요. 인도는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종교 국가이기에 할랄 인증과 Veg/Non-Veg 여부 확인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도의 복용 다이어트 제품은 2017년 기준 약 6억 2,7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주요 마켓리더는 허벌라이프 (19.2%), 하인즈(Heinz India, 17.8%)가 시장은 양분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로컬 아유르베다 기업인 히말라야(Himalaya)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허벌라이프
(Herbalife India)
하인즈
(Heinz India Pvt Ltd)
히말라야
(Himalaya Drug Co.)
-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으로 Tier-1 도시(뉴델리, 뭄바이, 방갈로르 등)에 주요 지점이 있음.
- 식사대용식·영양보충음료 제품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에 각 지점을 보유하고 있음.
- 성인과 아동을 위한 영양보충음료를 제조·판매 중
- 인도 토종기업으로 아유르베다 방식의 의약품, 식품, 보조제 등을 제조·판매함

주요 마켓 리더 별 특징과 대표 제품(출처 : KOTRA 벵갈루루 무역관)

 이쯤 되면 우리의 바이탈뷰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뷰티케어 뿐만 아니라 이너뷰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은 Asian Beauty Creator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기회의 땅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도 시장에 Asian Beauty를 널리 전파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고대하며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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