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칼럼 8화. 뷰티 업계의 ESG, 클린뷰티 - AMORE STORIES
#뷰내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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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칼럼 8화. 뷰티 업계의 ESG, 클린뷰티


안녕하세요, 사우 여러분. 어느덧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이 밝았습니다. 새해의 사회적 흐름을 보면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강과 환경, 그리고 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12월부로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전사자 수인 29만 2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지난 9월 캘리포니아 산불은 쾌청한 파란 하늘이 상징이었던 미서부 일대를 주황색으로 물들였습니다. 이는 환경이 우리 인류에게 지난 산업화 시대에 받았던 영향을 역으로 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 산업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가 바로, 오랜 기간 이야기해왔지만 실제로 우리 인류가 제대로 개선하고 보전하지 못했던 환경에 관한 이슈일 것입니다. 우리 인간 역시 지구의 일부분이며 이 지구라는 곳에서의 환경과 어우러지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기에, 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각국 정부의 규제가 생겨날 것이고 그 흐름에 맞는 준비를 한 위너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주황색으로 물든 샌프란시스코 하늘(출처 : BBC)


최근 여러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가 'ESG'입니다. ESG란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실제로 성장과 관련된 움직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건데요. 과거 사회적 운동과 '착한'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져왔던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착한'을 넘어 성장의 기본 조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산업에 걸쳐 자동차는 전기차로, 발전 산업은 친환경 발전으로 이어지고 그와 관련된 산업들이 부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는 패션과 뷰티에도 이어지는데 몇 년 전부터 MZ세대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에 귀를 기울인 구찌가 더 이상 모피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퍼졌고, 뷰티 업계 역시 '클린뷰티'라는 이름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한 번 더 클린뷰티라는 것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선 클린뷰티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닛코케미칼(Nikko Chemicals)의 제임스 세규어러(James Seguerra) 국장의 정의를 참고해보았는데요. 지난 6월 <클린뷰티: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 추세의 변화 세미나>에서 클린뷰티를 ① 유해 물질이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분 제거, ② 심플한 성분 구성, ③ 친환경적 접근, ④ 동물실험 배제, ⑤ 천연성의 5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정의 내렸습니다.

과거의 뷰티 시장 트렌드가 성분을 '추가'하는데 관심이 쏠렸다면, 최근에는 'free from'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역시 스마트폰 보급과 정보 유통의 확대라는 배경 위에 있습니다. 고객의 인식 전환에 따라 성분을 넘어 제품의 원료 소싱, 제조 과정, 제품 실험 등이 탄소 배출, 물 사용 최소화, 제품 용기의 재활용 및 폐기물 감축까지 클린뷰티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클린뷰티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업계의 사례를 살펴보자면, 먼저 콜게이트(Colgate)입니다. 콜게이트는 기존의 치약 튜브가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기에 환경 오염이 된다는 점을 착안해, 재활용 가능한 용기인 고밀도폴리에틸렌(High Density Polyethylene・HDPE) 소재로 용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환경호르몬 제로와 내용물의 무결성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콜게이트는 이 기술을 경쟁 업체들에도 공유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프록터 앤드 갬블(The Procter & Gamble Company)도 포장재 혁신을 위해 2021년부터 HDPE 용기로 구강제품 용기를 전환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전면 교체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메이크업 브랜드 RMS Beauty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의 전력은 풍력 에너지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생산 과정의 탄소 발생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클린뷰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모레스토어의 리필스테이션 역시 클린뷰티의 한 모습입니다. 정해진 용기에 원하는 제품을 리필해가며 친환경적인 기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과제는 오랜 시간 동안 존재했던 과제이지만 이제는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탄소 배출 부분을 비용화시키는 규제가 만들어짐으로써 여러 주요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이어진 산업화와는 세대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대두되어온 클린뷰티라는 부분이 이제는 뷰티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도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리고 환경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는 바이든 정부가 탄생했고 유럽에서는 탄소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제 활동의 외부 비용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에 대한 비용화와 MZ세대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 변화가 소비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볼 때, 클린뷰티는 단순히 한 카테고리가 아닌 뷰티 산업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2021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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